Step 6) 핀란드에서 잘 먹고 잘 살기

음식에 대한 지식의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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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에서 한국 음식 구매하기

핀란드에서 장보기 팁 (한식 편)

핀란드에서 구할 수 있는 한국 식품

핀란드에서 구할 수 있는 한식 대체 식품

핀란드에서 거의 구할 수 없는 희귀 한식 레어템

핀란드에서 장보기 팁 (현지 음식편)

식품인증 보는 방법

핀란드의 커피

핀란드의 쌀/곡류

핀란드의 밀가루

핀란드에서 구할 수 있는 생선

번외편: 핀란드에서 직접 채취 가능한 식품

베리 종류

나물 종류

버섯 종류

핀란드에서 한국 음식 구매하기

아시아 슈퍼

핀란드에 한국 음식만을 전문적으로 파는 슈퍼마켓은 아직 없다. (2025년 기준.) 한식당이 좀 늘고는 있지만 식재료에 있어선선 동아시아-동남아시아 품목을 모두 다루는 아시아 슈퍼에서 한국 식품을 덩달아 파는 정도의 수준. 독일을 거쳐 오는 수입된 한국 제품이 많은데, 일부 품목은 인기가 많은 지 종종 자주 품절이 되곤 하니 주의. 특히, 부산어묵(사각 어묵), 액젓, 다시다가 자주 품절된다. 다행히 날이 갈수록 핀란드에 들어오는 한국 식품 종류가 다양해지고 있으니 기대할 만하다. 꽤 오래전 핀란드로 이민오 셨던 교민 분들에 의하면 2010년대 초반까지만 하더라도 김치를 아껴먹어야 했을 정도라고... 다행히 요즘은 그 정도까진 아니다. 만세 최근 한국 음식에 대한 핀란드 내에서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아시아 슈퍼 내 한국 식품 코너도 확연히 늘어나는 추세이다. 한국식 인스턴트 라면, 김치, 쌈장 등은 일반 슈퍼에서도 팔 정도.

헬싱키 지역 아시아 슈퍼마켓 중 대표적인 곳 [참고영상]

[현지 교민 경험담]

독일에서 온라인 주문하기

핀란드에서 그나마 가까운 독일 한인 슈퍼에 온라인 주문을 해서 배송을 받는 방법도 있다. 한인이 많이 사는 지역인 뒤셀도르프나 프랑크푸르트 근교 한인 슈퍼 중에 핀란드 배송을 보장하는 곳들이 몇 곳 있기 때문. 어려울 것 없이 그냥 구글에 “독일 한인 마트” 라던가 비슷한 류의 검색어를 입력하면 여럿이 뜨며, 여기서 그냥 마음에 맞는 곳을 선택해서 주문하면 된다. 물론 핀란드 배송도 해주는지, 배송료는 얼마인지 등을 미리 확인하자!

아무래도 배송료가 만만치 않기에 큰맘 먹고 주문해야 하며, 냉동식품이나 쉽게 상하는 음식은 핀란드까지는 배송되지 않는 것이 단점이다. 따라서 교민 여러 명이 함께 모여 공동구매/주문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독일에서 핀란드로는 DHL 또는 UPS로 배송된다. 아파트 입구 출입 번호가 없다면 근처 DHL이나 UPS 지점으로 돌아가기도 하니 주의하자. (“핀란드에서 택배 받기” 항목 참고”) [현지 교민 경험담]

핀란드에서 장보기 팁 (한식 편)

핀란드에서 구할 수 있는 한식용 제품

[사진 출처: 핀란드개발자연대 (FIN-KO DEV) 매뉴얼 소모임]

고추장, 쌈장: K-푸드의 대명사로서 핀란드에 널리 퍼지기 시작한 바로 그 존재들. 일반 대형 슈퍼에서도 판다. 특히 수도권과 주요 대도시에선 일반 슈퍼에서도 작은 용량을 팔기 시작했을 정도로 점점 늘어나는 추세. 가격은 괴랄하다 (아시아 슈퍼에서 사면 좀 더 싸다!) 단, 된장은 아직까진 아시아 슈퍼마켓에서만 판다. 참고로 고추장 + 마요 또는 된장 + 마요를 섞어 현지인 입맞에 맞춘 그럴싸한 퓨전 소스가 현지에서 개발 및 판매될 정도로, 핀란드 내에서 한국 소스에 대한 관심과 인기는 최근 몇년 사이 크게 올랐다.

라면: 고추장, 쌈장과 함께 K-푸드의 대명사로 핀란드에서 자리매김하고 있다. 덕분에 수도권과 주요 대도시에서는 신라면, 너구리 등을 일반 마트에서 쉽게 구할 수 있으며, 그 종류도 점점 다양해지고 있다. 불닭면, 핵 붉닭면 등 ‘핀란드인들이 이걸 먹을 수 있나?’ 싶은 매운 제품들도 점차 흔해지고 있다. 다만, 유행을 타는 속도가 좀 많이 느린 편이라, 신제품들은 한국 출시 후 2년은 족히 지나야 핀란드에 들어오니 참고. (여차하면 독일 아마존으로도 라면 박스 주문이 가능하다!)

당면: 아시아마트에서 판매한다. 중국에서도 당면을 먹기 때문에 왠만한 규모의 아시아마트에서 굵은 당면, 얇은 당면 등 여러가지 종류 중에 선택해서 구매할 수 있다.

김: 초밥용으로 슈퍼에서도 쉽게 구입 가능 하나 가격은 좀 비싼 편. 스낵용으로 소포장된 것도 있다. 짭조름한 구운 김은 주로 아시아 슈퍼에서 판다. 가끔 K 슈퍼마켓에 과자코너 스낵용으로 팔기도 한다.

와사비(생고추냉이): 일반 슈퍼에서 튜브형으로 쉽게 구할 수 있다. 초밥용 생강절임 가리도 쉽게 구할 수 있다. 최근 핀란드에 중국인들이 운영하는 보급형 초밥 뷔페집이 늘면서 와사비에 대한 수요도 늘었다고 한다. 단, 찐 와사비는 아니고 가짜 와사비(겨자무, 홀스래디시)다.

만두: 비비고 만두 등이 본격적으로 진출하고 있다. 야채만두, 소불고기 만두 등이 K-market 등에 들어오기 시작했으며 한국에서 판매되는 것들과 큰 차이가 없다. 물론, 아시아 마트에서는 좀 더 다양한 제품들을 선택할 수 있다. 만두피는 아시아마트에서 냉동제품으로 구할 수 있다.

해초류: 일본식 와카메는 냉동제품으로 일반 대형슈퍼 등에서도 쉽게 구할 수 있는 편이다. 다시마는 아시아 마트에서 Kombu(일본어로 ‘다시마’라는 뜻) 라고 포장하여 판매되는 제품들이 있다. 다만…아무래도 유럽이 해초류를 한국 만큼 열심히 먹는 동네는 아닌지라 제품군이 좀 제한된 것이 흠. 다시마고 미역이고 꼬시래기고 뭐고 다 seaweed라고 퉁치는 데 말 다했다

팥: Aduki Pappu, Adjuki Bean. 500g 포장으로 아시아 마트나 유기농 식품 전문점 (ruohonjuuri luomu manteli)에서 판매 한다. 아시아마트에서 통조림으로 된 단팥 소를 팔기도 한다.

삼겹살: 일반 슈퍼에서 쉽게 구할 수 있다. 2밀리미터 정도 두께의 것을 소포장해서 판매하는 방식. 좀 많은 양의 삼겹살을 먹고 싶다면 큰 슈퍼의 정육점 코너로 가서 삼겹살을 덩어리로도 구입할 수도 있다. 오도독뼈나 갈비대가 싫다면 미리 뼈를 제거해달라고 말하면 된다. 운이 좋다면 돼지껍질을 싸게 구할 수도 있다. 핀란드 내 돼지고기 품질은 유럽 아니랄까봐 전반적으로 좋은 편. 특히 헬싱키 Hakaniemi 시장의 정육점 코너를 추천한다.

돼지껍질, 닭똥집, 염통, 닭발 등 특수부위: 헬싱키 수도권의 경우 일반 대형 슈퍼 정육코너에서도 특수부위를 판다. 헬싱키 Hakaniemi 시장 등 사람이 직접 고기를 떼어주는 정육점에서도 이리저리 설명하면 으레 원하는 부위를 얻어낼 수 있다. 이리저리 설명을 해야 찾아준다는 번거로움이 있긴 하다. 먹고야 말겠다는 일념을 탑재하면 된다 소간, 소 혀, 돼지 혀, 돼지 허파 등은 대형마트 냉장고기 코너에서 판다. 소피도 냉동제품으로 구할 수 있다.

아무래도 이민자가 많이 사는 동네일 수록 특수부위 구하기가 쉽다는 것이 정설.

숙주나물: 아시아 마트에서 그램 당 봉투에 팔기도 하며, 여차하면 마트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녹두 콩 Mungbean을 사다가 직접 키워 먹을 수 있다. 하루 물에 불리면 바로 싹이 나고, 4-5일 후 먹을 만한 크기로 자란다. 콩나물에 비해 쉽게 키울 수 있으나 껍질을 벗겨내는 게 귀찮은 것이 단점.

아시아마트에서 숙주나물을 키워서 봉지에 담아 팔기도 한다.

핀란드에서 구할 수 있는 한식 대체 식품

[사진 출처: 핀란드개발자연대 (FIN-KO DEV) 매뉴얼 소모임]

간장: 유럽에서 가장 흔히 구할 수 있는 간장은 Kikkoman 간장들. 왠만한 슈퍼에 가면 널려있다. 기본적으로 진간장들이며 한국 진간장들과 비교했을 때 큰 차이가 없어 무난히 사용 가능하다. 맛간장, 국간장 등 특수한 간장을 원한다면 아시아 마트로 가면 중국, 일본식 간장들이 있으니 그 중에서 고르면 된다.

콩고기: 대체 육류 식품 코너에 간다면 콩고기와 비스무리한 제품들을 찾을 수 있다. 한국에서 흔히 먹는 콩고기와 100% 같지는 않다지만 충분히 대용 가능한 수준. 특히 콩으로 만든 Härkis와 비욘드 미트(Beyond meat) 같은 제품도 있다. 그 외 분말로 되어 있는 콩제품(soy flake)들도 있다.

콩나물: 슈퍼에서 팔지는 않지만, 부지런하다면 현지에서 키워 먹을 수 있다. 우선, 마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검은콩을 불린다. 이후 구멍이 있는 통에 담고, 빛이 닿지 않도록 진한 색의 천을 통 위에 씌운다. 하루에 몇 번씩 콩에 물을 주면 처음에 싹이 트고, 줄기가 점점 길어진다. 한국 마트의 콩나물보다 조금 더 질기지만 맛은 좋은 편.

맛살: Pirkka 브랜드 (K-supermarket의 브랜드)에서 Surimipuikko라는 이름으로 냉장 제품 판매되고 있다. 맛살은 3종류(일반, 잘게 찢어진 것, 얼린 것)가 있으며 규모가 좀 큰 K-Supermarket에서 찾을 수 있다. 냉동 맛살은 아시아마트에서 흔하게 볼 수 있다.

조개: 냉동제품이 있으며 신선 해물 칸에서 생굴과 가리비 관자(Scallop)를 비싸게 팔긴 한다. 이외 홍합 (sinisimpukka)이 있긴 한데... 전반적으로 핀란드 내 생물 조개는 종류가 많지 않고 신선도도 한국에 비하면야 비교할 바가 못 되니 기대치는 살짝 낮추는 것이 좋다. 여긴 지중해연안이 아니다

참기름: 한국에 비해 살짝 그 향은 떨어지긴 하지만 일반 슈퍼에서도 참기름을 구할 수 있긴 하다. 단, Toasted (온압법) 참기름을 사야한다. 참기름은 온압법(볶은 후 압착하는 방법)과 냉압법(볶지 않고 압착하는 방법)으로 만들 수 있는데, 한국은 참기름을 온압법으로 만들기 때문. 해외에서 냉압법으로 만든 참기름을 처음 맛보고는 이게 올리브유지 참기름이냐 충격에 빠지는 한국 교민이 많다. 주의하자. 아시아 마트에서 한국산 참기름을 사는 것이 가장 안전빵이긴 하다.

조청: 놀랍게도 조청을 판다. 이름은 Riisi siirappi(쌀 시럽). 대형 마트 꿀/시럽 코너 근처에서 운 좋으면 발견할 수 있다.

맛술: 미림 등으로 대체 가능하다. 아시아 슈퍼에서 일본식 미림, 또는 한국 맛술을 팔고 있으니 참고하자.

표고버섯(Shiitake): 일본어 ‘시타케’가 그대로 영어로 표기되어 있으며 건조된 상태로 아시아 마트에서 유통되고 있다. 일식에 많이 쓰이기 때문에 일본 슈퍼에서도 볼 수 있다. 병조림 제품도 있다.

[현지 교민 경험담]

핀란드에서 거의 구할 수 없는 희귀 한식 레어템

도토리묵: 핀란드에 도입되지 않은 한식 메뉴 중 하나. 아시아 슈퍼에서도 팔지 않는다. 물론 도토리는 있다. 도토리나무들이 일부 지역에 흐드러지게 있기 때문. 한 교민이 도토리를 주워 가루를 내어 묵을 쑤어 먹었다고 하는데, 시간도 엄청 오래 걸리고 노동집약적이라 비추. 한국이나 독일 한인 슈퍼에서 도토리 가루를 구입한 후 묵을 쑤어먹을 수는 있다.

쑥, 냉이: 있으나, 안 판다. 길가에서 자라긴 하는데 그 수도 적고, 비슷하게 생긴 잡초도 많아 전문가가 아닌 이상 구분이 어렵다. 겨우 찾아도 근처에 기러기와 강아지의 흔적이 아주 많다. 유럽 일부 국가들이 쑥을 독초/마약류로 구분하므로 판매/유통도 되지 않는다. 참고로 한국에서 쑥을 들여오다가 공항에서 걸릴 수도 있으니 주의하자. 까딱하면 마약초로 오인받는다고 한다(...)

깻잎: 외국인들 사이에선 호불호가 갈리는 메뉴. 일본인, 중국인들 중 못 먹는 사람도 많아 아시아 슈퍼에도 들어오지 않고 있다. 결국 한국에서 씨앗을 구해다가 직접 재배해야 한다. 베란다가 있는 집이라면 4월 말쯤 파종해서 6월 초쯤에 잎을 따먹을 수 있고 10월까지 먹을 수 있다. 외래종으로서 문제를 일으킬 수도 있으니 가급적 집 안에서만 키우는 것을 추천하나, 아무래도 햇빛을 많이 먹는 식물이라 실내 재배를 하면 크기가 좀 작다. 비료도 충분히 주어야 한다. 깻잎의 씨가 들깨이다. 독일에 있는 한인마트에서 통조림 깻잎무침 등을 구입할 수 있긴 하다.

들깨: 아직까지 핀란드 내에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독일에서 온라인 주문은 가능하다. 나아가 5-6월쯤 되면 핀란드 내 한국 교민들 사이에서 씨앗 나눔이나 새싹 나눔이 심심치 않게 벌어진다. 관심이 있다면 페북에 요청을 해보자. 단, 들깨는 핀란드 입장에선 외래종이기 때문에 자칫하면 자연 생태계를 교란시킬 수도 있다. 고로 가급적 실내에서, 제한된 규모로만 키우고 밖에 흩뿌리고 다니지 말자.

애호박: “Zucchini”를 팔긴 하는데 한국의 그 애호박과 비교했을 때 맹맛이다. 뭔가 2% 아니 20% 부족하다. 그러나 반대로 익혀먹으면 무르지 않아 좋다. 볶아먹거나 쪄서 먹으면 좋다.

순두부: 중국식 순두부만 구할 수 있다. 아시아 슈퍼 두부 코너에 동그란 원기둥 모양으로 되어 있는 것이 순두부. 보통 중국어로 되어 있어서 겉으로는 판단하기가 좀 쉽진 않다. 영어로는 보통 Silk tofu라고 한다. 가끔 수도권 큰 슈퍼에서도 목격되곤 한다는데 정확한 패턴은 아직 확인이 필요하다.

멸치: 있을 것 같은데 의외로 찾기 어려운 물품 중 하나. 국멸치류는 아시아 슈퍼에서 좀 구할 수도 있으나 반찬용 잔멸치는 특히 찾기가 어렵다. 한국에서 멸치육수 캡슐 등을 구비해오는 것도 좋다.

[현지 교민 경험담]

핀란드에서 장보기 팁 (현지 음식편)

식품인증 보는 방법

Luomu: 친환경 Organic 인증이라는 뜻이다. 핀란드에서는 핀란드 식품 안전청 Evira가 유기농 식품 및 사료 생산 업체를 감독하며, 유기농 농장은 ELY 센터가 감독한다. 핀란드로 수입되는 유기농 제품은 세관의 감독을 받는다. 상당히 까다로운 심사를 거쳐야만 Luomu라는 표기를 쓸 수 있다고 한다.

Hyvää Suomesta: 핀란드 국내산 식품을 뜻한다.

해산물 인증 ASC / MSC: 슈퍼에서 해산물 살 때 볼 수 있는 인증으로는 MSC(Marine Stewardship Council: 해양관리협의회)와 ASC(Aquaculture Stewardship Council: 세계양식책임관리회) 이렇게 두 가지가 있다. 간단히 요약하자면 MSC는 자연산, ASC는 양식. 둘이 섞인 식품이면 (예: 초밥, 세트회) 둘 다 같이 표기된다.

Vapaa kananmuna: 닭장에 가둬 키우지 않고 방목한 닭이 낳은 달걀.

HACCP: 예방적 식품 안전 관리 규정을 따른 식품이라는 뜻이다.

Kosher: 유대인을 위한 율법에 따른 음식이라는 뜻이다.

Hallal: 할랄 음식.

핀란드의 감자

핀란드 슈퍼마켓에서는 다양한 감자 종류를 볼 수 있다. 비닐봉지에 미리 포장되어 있는 경우 3가지 색상으로 구분하며 녹색, 빨간색, 노란색으로 구분된다.

Kiinteä. 녹색 봉지에 들어 있는 감자: 따로 먹는 감자. 단단하고 전분이 적다. 삶아도 잘 부서지지 않고 팬에 튀겨도 모양이 잘 부서지지 않는다. 따라서 샐러드, 삶기, 수프 등에 적합하다. 한국어로 “점질 감자”라고도 하며 수분이 많아 경우 튀김에는 적당하지 않다. 감자 과육이 노란편이다.

Jauhoinen. 빨간색 봉지에 들어 있는 감자: 요리에 넣어 먹는 감자. 조리했을 때 녹색 포장 감자보다 덜 단단하고 하얀편. 전분 함량이 높기 때문에 으깬 감자, 퓌레 수프, 구운 감자 요리에 적당하다. 감자가 필요한 베이킹 레시피에도 잘 어울린다. 전분 함량이 높으면 바삭거리는 식감이나 포슬포슬하게 삶을 수 있다.

Yleisperuna. 노란색 봉지에 들어 있는 감자: 다용도 감자. 녹색봉지 감자에 비해 전분 함량이 높지만 빨간 봉지 감자만큼은 높지는 않다. 삶아서 수프, 캐서롤에 사용하거나 웨지 감자로 구워 먹기 적당하다. 감자 전분은 옥수수나 타피오카 전분 보다 낮은 온도에서 호화가 일어나고 점도가 높은 편이니 참고. (즉, 옥수수나 타피오카 전분보다 훨씬 찐득하다.) 글루텐 걱정없이 떡이나 국수같은 것을 만들 수 있다. 핀란드 현지 슈퍼마켓에서는 KOLMEN KONSTIN PERUNAJAUHO 제품이 가장 많이 보이며, 포장 사진만 보면 젤리 디저트나 잼 만들때 쓸 것 같이 생겨 혼동이 오니 참고하자. 참고로 이 ‘젤리’ ‘잼’ 사진은 MARJAKIISSELI라는 베리종류와 감자 전분으로 만드는 핀란드 디저트 사진이다. (이 동네는 쌀도 라이스푸딩 디저트 사진이 포장에 자주 사용된다.) 포장을 왜 그따구로 참고로 중식에서 국물을 걸쭉하게 만들때 주로 쓰는 것이 감자 전분이다. 다만 호화온도가 낮아서 요리할 때 가장 나중에 넣어 주어야한다. 넣고서 오래 가열하거나 높은 온도에 조리하기에는 적당하지 않다.

핀란드의 커피

핀란드인은 커피(Kahvi, 카흐비)에 진심이다. 1인 당 커피 소비가 세계 최고이며 웬만한 회사 사무실에서는 커피를 복지 차원에서 무한 공급한다. 일반 핀란드인 직딩들은 하루에 3-5잔은 기본인 듯. 심지어 해장커피(...)라는 신박한 문화도 존재한다. (한창 술을 마시면서 막잔으로 커피를 마신다거나, 술 거하게 마신 다음날 빈 속에 커피를 마신다거나...등) 간이 버티질 못한다

핀란드 커피는 한국 사람들의 보편적 입맛에 비하면 진하고 다크로스팅하며 신맛이 강한 편. 한국식 약간 달달한 커피는 은근 찾기 어렵다. 굳이 한국식 커피를 원한다면 카페에 가서 모카 커피를 주문하거나 집에 커피 메이커를 사용하자. 스벅키트 만세 한국 커피 문화와 다른 결정적으로 다른 점을 꼽자면: 1. 아이스 아메리카노에 대한 호불호가 극단적으로 갈린다. 추운 나라에서 무슨 아아  입돌아감 2. 아메리카노 (핀란드에서는 regular cofee 또는 filttered coffee라고 불린다)에 생우유나 크림을 넣어 먹는다. 따라서 현지 카페에서 커피를 주문하면 ‘우유 넣어드릴까요?’ ‘무슨 우유 넣어드릴까요?’를 물어본다. [현지 교민 경험담]

핀란드 카페 중에는 1876년 설립된 Paulig가 가장 유명하며, 슈퍼마켓에 가면 Juhla Mokka 제품을 산 처럼 쌓아놓고 판다. Juhla는 1929년 부터 판매하는 브랜드로 저렴하지만 100% 아라비카 원두에 다목적으로 커피를 즐길 수 있다. 로스팅 정도에 따라 1,2,2 ½, 4 로 번호로 매겨져 있고 유기농(Luomu), 공정무역(fair trade) 제품들도 있어 기호에 따라 골라 먹을 수 있다.

큰 K계열 슈퍼에서는 현장에서 원두를 그라인더에 DIY로 갈고 담은후 계산대에 가져가서 결제 할 수 있도록 해준다.

[사진 출처: 핀란드개발자연대 (FIN-KO DEV) 매뉴얼 소모임]

핀란드의 쌀/곡류

[사진 출처: 핀란드개발자연대 (FIN-KO DEV) 매뉴얼 소모임]

Puuroriisi 쌀(백미)

가장 소중한 우리의 식량.

백미. 폴폴 날리는 쌀이 아니라, 한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짜리 몽땅하고 둥그스름한 쌀이다. 본래 계피와 설탕을 넣어 먹는 핀란드 전통 죽(Riisiuunipuuro)에 사용되나, 한국인 입맛에도 맞는지라 교민들 사이에서 애용되고 있다. 보통 500g이나 1kg으로 판매하며 웬만한 규모의 슈퍼에서는 손쉽게 구할 수 있다. 특히 이 중에서도 Risella (스페인산), Myllynparas 브랜드 제품이 가장 흔하다.

유기농(Luomu) 쌀과 섬유질 함량이 높은 현미(Tumma Puuroriisi) 쌀도 찾을 수 있다. 핀란드에서 판매되는 쌀은 원산지가 다양하니, 유통기한과 함께 잘 참고하자. 보통은 스페인, 이탈리아, 루마니아 및 그리스 산이다. 아시아마트에서 중국산, 일본산, 미국산 쌀도 판매한다. 겉으론 한국명 브랜드이나 원산지를 보면 미국산인 경우도 많다고.

참고: 일반 슈퍼에서 초밥용 쌀을 소포장으로 팔기도 하는데, 가격 대비 추천하지는 않는다. 예를 들어 유타카 브랜드의 초밥 라이스는 이탈리아산이며 다른 백미에 비해 2배 이상 비싸다. 왜인지는 알다가도 모른다 

아르보 리오(Arborio risotto riisi)는 이탈리아산 리조 토용 쌀이며 짧고 둥글고 녹말 함량이 높다. Paellariisi는 스페인산 파에야용이며 짧고 둥근 쌀이다. 국물을 빨아들이는 성질이 있어 파에야에 적당하다.

Täysjyväriisi: 영어로 Brown rice. 도정이 좀 덜 된 현미에 가깝다. 백미와 마찬가지로 핀란드에서는 죽용으로 활용되는 편. 백미와 좀 섞어서 요리를 하면 된다.

Skalad Hirs / Hirssi: 조 또는 기장으로 추정되는 잡곡류. 백미와 섞어서 요리하면 된다.

Ohrahelmi: 보리, 밥을 지을때 섞어 먹기 좋다. Esikypsytetty Kokonainen. 이 중에 Ohrasuurimo은 미리 쪄서 나온 압맥 제품이다.

Tahmea riisi: 찹쌀. 그런데 아시아 마트에서 주로 파는 찹쌀은 긴 쌀 품종이다.

Basmati, Jasmin: 장립종의 쌀. 바스마티는 인도쌀. 자스민은 보통 남아시아산 쌀이다. 찰기없이 날아다닐듯한 질감이 있다. 특유의 향이 있다. 붉은 쌀품종도 있다. 아시아마트나 일반 슈퍼에서도 쉽게 구할 수 있다.

즉석밥: 엉클벤 (Uncle Ben’s) 브랜드 제품을 슈퍼마켓에서 쉽게 구할 수 있다. 한국 즉석밥 퀄리티에 비하면 불만족스러운 편이지만 다양한 버전이 있어 비상용 구비해놓는 것도 괜찮다.

교민들의 Best pick: 아시아 마트에서 파는 Shinode와 Itasan. [현지 교민 경험담]

핀란드의 밀가루

[사진 출처: 핀란드개발자연대 (FIN-KO DEV) 매뉴얼 소모임]

Erikoisvehnäjauho : 박력분. 영어로 Coarse wheat flour. 과자 쿠키, 시나몬 롤 등을 만들 때 사용한다. 파전, 애호박전 등을 만들 때도 무난히 사용 가능하다.

Puolikarkea vehnäjauho: 중력분. 영어로 Fine wheat flour, Soft all purpose flour 또는 vehnajauho. 반 정도 거친 밀가루. erikoisvehnäjauho 보다 미세한 가루라 잘 쳐서 사용해야 한다. 밀의 속살로 만든다고 한다. 이에 빵, 롤빵, 도넛 등 폭신폭신한 질감의 케이크용을 적합하다. 한국식 칼국수, 중화면. 일반용으로도 쓸 수 있다. LIDL(리들)에서 쉽게 구매 가능하다.

Hiivaleipävehnäjauho: 강력분. 영어로 Dark wheat flour / Strong flour

다른 이름 : tumma vehnäjauho / hiivaleipävehnäjauho / hiivaleipäjauho

이스트 발효 빵 용. 달콤한 페이스트리나 소스에 첨가하는 용도로도 적합하다.

Durumvehnäjauho: 파스타용 밀가루. 영어로 Durum flour라고 불린다.

Grahamjauho 또는 täysjyvävehnäjauho: 영어로 Whole wheat flour. 통밀가루, 빵이나 파이용이다.

Tattarijauho: 메밀 가루. 핀란드식으로 연어알, 사우어크림, 양파를 곁들인 팬케이크 블리닛이나 햄을 넣은 파이등을 만드는데 사용된다. 소바용 메밀가루로 쓰는 것도 가능하다.

Ruisjauho: 영어로 Rye flour 호밀 밀가루. 호밀빵 재료. täysjyväruisjauho / karkea ruisjauho 이라고도 불린다. 글루텐이 낮고, 섬유소가 많다. 핀란드의 대표적인 빵인 카렐리아식 파이, karjalanpiirakat을 만드는 재료이다.

Pinaattilettujauho: 시금치가 섞여있다. 시금치 팬케이크를 만들때 사용한다.

Porkkanalettujauho : 당근이 섞여있다. 당근빵 등을 만들때 사용한다.

Majsstivelse: 옥수수 전분.

Leivontakarkea vehnäjauho / ydinvehnäjauho: 특수 밀가루, 거친 밀가루. 과자, 식빵, 브리오쉬 번, 케이크 쿠키 등 용도로 쓰인다. 더 거친 밀가루 (낮은 글루텐) karkea vehnäjauho 은 다용도로 볼 수 있다.

Ohrajauho: 영어로 Barley flour. 보리 가루. 빵,팬케이크, 감자빵 등에 이용된다.

Ruissihtijauho: 영어로 Fine rye flour. Sihtiruisjauho 라고도 불린다. 고운 호밀 밀가루. 핀란드식 쌀파이나 (일반밀가루와 1:1 섞어 사용), 롤빵이나 진저브래드에 적합하다.

Pizzajauho:피자용 밀가루. 물과 이스트만 넣어 쓸수 있도록 설탕, 소금, 밀가루 강화제등이 첨가되어 있다.

Sampylajauhoseos: 혼합밀가루. 호밀 가루등이 미리 혼합되어 있어 바케트, 머핀, 효모빵 등에 적합하다.

Korppujauho: 빵가루이다. 주로 고기랑 섞어 미트볼을 만들거나 독일식 돈까스 슈니첼을 만들때 사용한다.

핀란드에서 구할 수 있는 생선

[사진 출처: 핀란드개발자연대 (FIN-KO DEV) 매뉴얼 소모임]

핀란드는 한국처럼 바다에 면한 나라기 때문에 해산물이 풍부할 것으로 기대하지만 절대 그렇지 않다. 한국인이 1년에 평균 58.4kg의 생선을 먹는데 비해 핀란드인은 1년에 15kg의 생선을 먹고 그 중 80%가 수입산 생선이고 절반 이상이 노르웨이산 연어이다. 하지만 다음과 같은 몇몇 종류는 흔한 편이다. 조개 종류는 핀란드 산이 없으며 오징어나 낙지같은 것도 냉동수입제품 밖에 없다. 낚시를 해도 속칭 Roskakaloiksi라고 하는 못 먹을 것들이 꽤 많다.

참고로 핀란드에서 판매되는 해산물에는 MSC (자연산), ASC (양식) 표시가 있다.

마트에서 구입할 수 있는 해산물을 리스트업해놓았다:

Lohi: 연어다. 우리가 잘 아는 바로 그 연어가 맞다. 손질되어 부분육으로 파는 것 부터, 내장제거 하고 반토막(C컷), 통채로 파는 것(비늘 제거)등 다양하다. 괜찮은 마트 생선 코너에서 스시용으로 주문하여 신선한 상태의 연어를 횟감으로 먹는 것이 가능하다. 스시용 제품 외에는 뼈가 있으니 제거가 필요하니 참고. 뼈 제거 시에는 RUOTOPINSETIT이라고 하는 핀셋을 도구로 이용한다. (손톱깎이나 식용 가위 등으로도 가능.) 통조림, 짜먹는 치약 튜브 형태의 스프레드 제품도 인기가 있다.

핀란드에서 구할 수 있는 연어로는 노르웨이산 양식 연어가 가장 흔하며, 핀란드 산 무지개송어(작고 더 붉은 살)도 종종 볼 수 있으며 인기가 있다. (노르웨이산 양식 연어는 고도의 DNA선택에 의한 종류로 거림칙하다는 사람도 있다.) 노르웨이산 연어는 항생제와 사료로 키워지기 때문에 안심(?)하고 바로 횟감으로 먹을 수 있다. 핀란드에서도 양식 연어가 있긴 하지만 노르웨이산 같은 종류를 키우기에는 바다 수온이 너무 높다고 한다. 그래서 핀란드 양식 연어는 주로 Kirjolohi(무지개 송어)이다.

Muikku: 핀란드 마트에서 흔히 보이는 조그만 물고기이다. 조그맣지만 연어과로 주로 튀겨서 레몬과 으깬 감자로 많이 먹으며, 빵에 넣어 만든 Muikkukukko 로도 먹는다. 시장에서는 은박지로 쌓아 판다.

Silakka, Sillit: 핀란드에서 그나마 흔한 어종으로 작은 청어이다. 보통 튀겨서 많이 먹는데 레몬과 으깬 감자를 곁들여 먹으면 먹을 만하다. 청어는 원래 과메기를 만들던 어종이라 몇몇 한국 교민이 이걸로 과메기를 만들어 먹었다는 소문이 있다. 현지인들은 초절임해서 많이 먹는다. 식초로 절인것, 토마토 소스로 절인것, 겨자 소스로 절인것등 병조림이 있다.  악취로 유명한 Surströmming 통조림은 마트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다.

Ahven: 농어과 물고기이다. 영어로 퍼치(perch)라고도 한다. 핀란드의 국민 생선이라 불리우는데, 맛이 괜찮으며 기름기가 많은 편. 호랑이 줄무늬 같은게 있으며 지느러미 끝이 붉다. 한국 교민들 사이에서는 매운탕 감으로 괜찮다는 평이 있다.

Hauki: 파이크(pike)라고 하는 육식성 생선으로 크기가 큰 편이며 길고 흰점이 있다. 육식성이라 좀 무섭게 생겼는데 잘라놓은 상태면 모른다 낚시꾼들에게 인기가 좋은편이다. 낚시로 잡은 경우 기생충 방지를 위해 하룻동안 얼려서 먹어야 한다.

Särki: 잉어과 물고기이다. 핀란드 남부 바다나 호수에서 흔한 편이며 그냥 물고기 처럼 생겼다. 크기는 손바닥 만하다. 구글 번역기에서는 자주 ‘바퀴벌레’로 번역되는데 영어명이 Roach라서 그렇다.

고등어: 고등어는 핀란드에서는 거의 잡히지 않는다. 그러나 가끔 노르웨이산 고등어가 마트에 오기도 한다. 에스토니아 사람들이 좋아하는 편인지 탈린에서 좀 더 쉽게 구할 수 있다는 소문도 있다. 어째서냐 마트의 훈제생선 코너에서 훈제 고등어 제품을 주로 볼 수 있다.

가자미: 할리부트(Halibut),  Ruijanpallas는 대서양넙치로 마트에서 자주 볼 수 있다.

Seiti : 대구. 대부분 수입이며 냉동제품이 주로 많다.  크리스마스 즈음의 겨울이면 lutfisk (스웨덴어, 핀란드어로는 lipeäkala) 잿물로 보존된 대구를 먹는다. 호불호가 매우 갈리는 음식으로 젤리 같은 식감에 잘 부서진다.

번외편: 핀란드에서 직접 채취 가능한 식품

핀란드는 국립공원 등 국유지에서 자라고 있는 나물, 베리, 버섯 등의 채취를 허용하고 있다. 따라서 본인이 무얼 채취할 것인지 잘 알기만 하면 무궁무진한 자연의 맛을 체험할 수 있다. 물론, 무분별한 채집은 주변 생태계를 교란시킬 수 있으니 본인이 먹고 싶은 만큼만 채집할 것을 당부한다.

베리 종류

라즈베리(산딸기) vadelma: 7-8월 경에 공원, 텃밭 등지에서 발견할 수 있다.  산책로 갓길에서도 종종 발견된다. 개미가 좀 많이 꼬이기 때문에 먹기 전에 잘 탈탈 털고 먹자.

빌베리 (mustikka): 7-8월 경에 핀란드 전국 국립공원/숲 방방곳곳에서 채집이 가능하다. 전년도 겨울에 눈이 많이 왔고 (땅에 수분이 충분이 공급되었고) + 여름 일조량이 강한 조건에서 많이 자란다고 한다. 블루베리와 비슷해보이나 알갱이가 작고 시큼한 것이 특징. 핀란드어로는 ‘무스티까(검은베리)’라고 부른다. 냉동실에 넣어두면 장기 보관이 가능하다.

[사진 출처: 박솔잎]

들쭉나무열매(Juolukka)

핀란드 야생 숲에 자생하며 잎사귀는 청록색이다. Mustikka보다는 드물게 있는편이며 맛과 열매의 생김새가 흡사하다.

[사진 출처: 박선화]

크로베리(Variksenmarja)

늦가을에 발견되며, 링곤베리보다 늦게 열리는 열매이다. 맛은 약간 단맛이 있고 밍밍한 편.

하지만 건강에 좋다고 한다.

[사진 출처: 박선화]

곰들쭉(Sianpuolukka)

돼지링곤베리라고 불리우는 열매이다. 묘목은 그물형태로 땅에 붙어서 자란다. 약성이 매우 좋다고 하지만 맛은 없다.

수분이 거의 없고 포슬포슬한 맛이다.

[사진 출처: 박선화]

Lillukka

핀란드 숲속에 나는 딸기와 비슷한 풀같은 것에서 나는 열매이다. 맛은 신맛이며 핀란드에서도 이게 뭔지 모르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사진 출처: 박선화]

서양마가목(Pihlaja): 서양마가목인 이것은 핀란드 숲속에도 있지만 조경수로도 잘 알려져 있다. 생으로 먹기보다는 술을 만들어 먹는 등 이래저래 가공해서 먹는다고 한다.

[사진 출처: 박선화]

Viinimarja: 직역하면 ‘와인베리’. 말 그대로 와인맛이 살짝 나는 베리다. 하얀색, 빨간색, 짙은 파란색 등 색이 여러가지인데, 색에 따라 레드와인과 화이트와인 맛이 나는 것이 특징. 실제로 와인을 만들 순 없고 알코올 성분도 없다. 그냥 맛이 비슷하다…라는 것에 의미를 두자. 빨간색 종자는 punaherukka 라고 부르기도 하며 잼으로도 판매한다.

링곤베리 puolukka: 살짝 시큼한 맛이 나는 베리. Punaherukka와 언뜻 비슷해보이지만 잎사귀 모양과 열매가 맺힌 모양이 다르다. 핀란드 사람들은 링곤베리잼을 핀란드식 피순대(mustamakkara)와 같이 먹는다. (한국 순대와도 은근슬쩍 잘 어울린다고 한다.)

딸기 (Mansikka): 산딸기도 나는데 딸기가 안 나랴. 핀란드는 딸기도 상당히 달고 맛있다. 단, 땅바닥에서 자라기 때문에 야생 딸기는 찾기 어렵다는 것이 단점. 그냥 슈퍼에서 사먹는 것이 편하다.

나물 종류

한국인은 먹는데 핀란드인은 모르는 잡초(?)들도 있다. 현지인들이 채집을 하지 않으니 타이밍 & 장소만 잘 잡으면 엄청난 양을 수확할 수 있다. 득템각 핀란드의 여름은 햇빛이 강하고 건조해서 나물을 말리기에도 좋다.

참나물: 봄이 되면 핀란드 공원과 숲에서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풀 중 하나. 빠르면 4월 초부터 5월까지가 제철이며 늦은 여름(8월)까지도 채취가 가능하다. 채취하는 곳은 인적(과 강아지똥...)이 드문 곳을 추천한다. 새로 나온 파릇한 순을 따서 생으로 먹거나, 나물로 무쳐 먹으면 된다. 페스토나 수프, 오믈렛에도 잘 어울린다. 참나물을 살짝 데친 후 다음 물기를 짜서 얼려 놓으면 장기 보관이 가능하다. 에스토니아인은 참나물을 가지고 수프를 끓여먹기도 한다고 한다. 비슷한 쐐기풀(Nettle)도 채취하여 먹을 수 있는데 맨손에 닿으면 아프므로 주의해야 한다.

고사리: 핀란드어로 Kuolleenkoura (죽은 자의 손). 네이밍 센스가 미묘하다 현지에선 독초로 알려져 있다. 독초가 맞긴 한데 매해 5월 즈음이 제철이며 순이 자라는 2-3주 정도 기간 동안에만 캘 수 있다. 핀란드 남부 지방은 5월 중순부터, 북부 지방은 5월 말부터 자라기 시작한다. 이 기간을 지나면 잎이 퍼져서 못 먹는다. 날씨에 따라서 1주일 만에 고사리 잎이 쑥쑥 자라 버리기도 하니 타이밍을 잘 맞추어야 한다. 한번 고사리가 난 지역은 다음 해 똑같은 곳에 다시 고사리가 자란다. 그러니 위치를 잘 봐 뒀다가 이듬해 다시 찾으면 쉽다.

채취한 고사리는 삶고 햇볕에 1-2일 정도 완전히 말려 보관하고 이후 불려서 먹으면 된다. 핀란드 여름은 햇빛이 강하고 건조하기 때문에 고사리 말리기에 최적화되어 있다.

[사진 출처: 박솔잎]

냉이: 습한 곳에서 채취가 가능. 초봄 4월에 주로 나며, 꽃이 피면 못 먹기 때문에 타이밍을 잘 잡아야 한다.

버섯 종류

베리철이 지난 늦여름에서 늦가을 까지 숲에서 버섯을 채취할 수 있다. 매년 같은 자리에서 똑같은 버섯이 다시 나기 때문에, 이듬해 같은 시기에 재방문하여 수확이 가능하다. 베리와 마찬가지로 국립공원 등지에서 마음껏 채취가 가능하다. 단, 독버섯 vs 식용버섯 구분이 자칫 어려울 수 있기 때문에...가급적 버섯 따기 경험이 많은 핀란드 현지인을 대동하고 가는 것을 추천한다. 실제로 외국인 관광객들이 독버섯을 잘못 먹고 병원을 찾는 사례들이 종종 있다고 하니 특히 주의하자.

핀란드 현지인들 중에는 여름/가을 마다 가족이 함께 버섯따기에 나서는 이들이 있으며, 이 경우 심마니마냥 대대손손 가족들에게만 버섯 수확지를 비전처럼(?) 전수한다고 한다. 같은 핀란드인들끼리도 알려주지 않는 시크릿이라나.

그물버섯 (Herkkutatti): 핀란드 버섯마니아들에게서 인기가 많은 버섯 중 하나. 송이버섯 비스무리하게 생겼는데, 침엽수림에서 잘 자라기 때문에 핀란드에 제격이다. 살짝 고구마 맛이 난다고 한다. 얇게 썰어서 송이버섯 처럼 구워먹거나 파스타, 수프, 크림파스타 등에 곁들여 먹는다. 이것과 유사하게 생겼으나 슈퍼마리오 버섯 마냥 빨간 것들은 독버섯일 가능성이 있으니 주의하자.

[사진 출처: 류선정, Vilppu Leppänen]

오렌지껄껄이그물버섯(punikkitatti)

반드시 익혀서 먹어야하는 버섯.

갓은 주황빛이며 몸통은 하얗지만 거뭇거뭇한 것이 뭍어있다. 자르거나 익혔을때 검은색으로 변색된다.

[사진 출처: 박선화]

거친껄껄이그물버섯(Lehmäntatti): 핀란드에서는 잡버섯 취급이지만 먹어보면 몸통 부분에서 표고버섯맛이 조금 나는 맛있는 버섯이다. 버섯 몸통이 버섯 갓에 비해 가늘고 길며 거칠거칠한 것이 특징이다.

[사진 출처: 박선화]

Kangastatti(그물버섯류): 한국에는 존재하지 않는 버섯.

전체적으로 노란색이며 자르면 파란색으로 변색되는 버섯이다.

하지만 독성이 없으며 꽤 맛있는 버섯이다. 숲 냄새 같은 향이 난다.

[사진 출처: 박선화]

깔때기뿔나팔버섯(Suppilovahvero): 늦가을이 제철인 버섯으로, 작은 느타리버섯에 누르스름한 색을 두른 것 같이 생겼다. 실제로 식감도 느타리버섯과 유사하다. 수프나 파스타 등에 곁들여 먹는다. 가을철 슈퍼에서 Kantarelli 버섯과 함께 판매되기도 한다.  

[사진 출처: 류선정, Vilppu Leppänen]

송이버섯(Tuoksuvalmuska): 핀란드 북부 소나무 숲에서 7월에서 10월 초까지 채집이 가능하다. 핀란드산 송이버섯은 퀄리티가 상당히 좋은 편이라, 잘만 채취할 수 있다면 럭셔리한 버섯을 맛볼 수 있다. 일본인들이 핀란드산 송이버섯 상용화에 큰 관심을 기울였지만 채집하기 힘들고 48시간 내에 시장에 나올 수 있어야 한다는 조건을 맞추기 어려워 실패했다는 소문이 있다. (이 조건을 다 맞추는 곳은 한국 정도라고.) 송이버섯 특유의 강한 향과 모습으로 구분이 비교적 쉽게 가능하다고 한다.

꾀꼬리버섯(Keltavahvero, Kantarelli)

핀란드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버섯.

핀란드 남부 기준으로는 9월 초에 발견된다. 한 장소에서 한개씩 나는게 아니라 여러개씩 나오는 버섯. 핀란드에서는 주로 스프(kantarellikeitto)를 만드는데 사용한다.

[사진 출처: 박선화]

기타 버섯류: 포르토벨로(portobello) 버섯도 쉽게 사시사철 구할 수 있다.

[현지 교민 경험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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